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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아산 한국전쟁 희생자 유해 발굴 시작

◀앵커▶
아산 설화산에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 경찰에게 학살당한 민간인 2백여 명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의 유해 수습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67년 만에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게 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명한 상자에 담긴 유해들.

20대 여성의 골반과 허벅지 뼈,
7살 안팎으로 추정되는 여자 어린이의 치아도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아산 설화산에서 진행된
시굴조사로 서너 명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었던 1951년 1월,
인민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우리 경찰의 손에 무고하게 학살당한 희생자의
유해입니다.

[이승섭 기자]
"이곳 아산 설화산에는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2백~3백 명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아산 설화산에 묻혀 있는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에 착수했습니다.

오는 5월까지 발굴 조사와 감식을 거치고,
발굴된 유해는 세종시 추모의 집에 봉안될
계획입니다.


[박선주 /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발굴단장]
"지금 장소에서 마지막 시굴을 하니까 네 분 정도의 유해가 땅속에 묻혀 있는 게 나왔죠. 그래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발굴 조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영혼들이
67년 만에 빛을 보게 됐고,
유족들의 한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게 됐습니다.


[김장호 / 한국전쟁유족회 아산유족회장]
"이 곳에 있는 유골들이 모두 발굴되고, 진실이 밝혀지고, 우리 유족들은 화해하고 싶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수습이 진행된 대전 낭월동 골령골에서는
지금까지 유해 60여 구가 수습됐고,
오는 2020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아픈 역사의 터에서 진실과 화해의 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이선주)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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