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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대서 폭염에 KTX도 '느릿느릿'

◀앵커▶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절기상 '대서(大暑)'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오늘(23)도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는데요,

가축이 죽고 농작물이 말라죽는 등
농가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고 KTX는
선로 온도가 올라 운행 속도를 줄였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분마다 차가운 물을 분사하고
종일 대형선풍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열을 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에
하루에도 닭이 수십 마리씩 죽고 있습니다.


[김병화 / 양계 농가]
"이 더위가 이어진다면 대량 폐사가 하루에 천수, 2천수씩 날 수 있기 때문에.."

축산 농가도 비상입니다.

소들을 그늘진 축사로 옮기고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며 열을 식힙니다.

하지만 젖소들의 우유 생산량은
폭염으로 2~30% 가량 급격히 줄었습니다.

나이든 소나 송아지들은
온열질환으로 폐사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동주 / 축산 농가]
"소가 스트레스 많이 받고 지금 젖이 안나지요.
밥을 안먹고 더우면 소가 많이 나가지요(처분한다)."

옥수수는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랐지만
열매를 맺지 못했고 잎은 바짝 말랐습니다.

" 연일 계속되는 폭염때문에 고구마 잎이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농민들은 벌써부터 수확철 생산량 감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내리 쬐는 땡볕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논바닥은 쩍쩍 갈라졌고 벼도 시들었습니다.


[류정희 / 농민]
"낮에는 (농작물이) 다 시들시들 말라죽으려고 하고 있고 벼도 일부 말라죽으려고 돌아가고 있어요 지금."

대전과 세종, 충남의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비롯해 100명에 육박한 가운데
폐사한 가축도 24만 마리를 넘겼습니다.

열차 선로도 61.4도까지 달아오르는 바람에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오송역 구간에서는
시속 300km로 운행하던 KTX가 70km 이하로
서행하기도 했습니다.

KTX 운행이 시속 230㎞ 이하로 제한된 적은
있었지만 시속 70㎞ 이하가 된 것은 KTX
개통 후 처음으로, 코레일은 레일 온도가
64도 이상이면 모든 고속열차 운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조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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