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사흘 앞으로

◀앵커▶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0여년만에 북녘의 가족들을
만나게 될 이산가족들이 지금 느낄 설렘과
기대는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대전과 세종, 충남에선 모두 5명의 이산가족
상봉단이 선물들을 챙기며 다가올 가족
상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봉 행사에 참석하는 대전의 한
이산가족을 조명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라면과 초콜릿 과자부터
생활에 꼭 필요한 치약과 칫솔, 때 수건까지.

행여나 빠뜨린 게 있을까 꼼꼼히 점검하며
북에 가져갈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박병선/이산가족상봉단]
"우리 국산품이 좋기 때문에 북에 계신 큰아버지한테 조금이라도 가정에 보탬이 됐으면 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장보기를 수차례.

집에는 두툼한 겨울 외투와 속옷,
의약품이 벌써 한 상자 가득 쌓여있습니다.

대전에 사는 63살 박병선 씨는 지난달 말,
6.25 전쟁 당시 18살에 납북된 큰아버지가
북한에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큰아버지가 애타게 찾는
박 씨의 할머니와 아버지, 작은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지 오래라, 큰 조카인 박 씨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신 참여하게 됐습니다.

박 씨는 전쟁 통에 큰아들을 잃고
평생을 그리움 속에 사시던 할머니를 대신해
할머니의 유품인 비녀를
큰아버지께 선물할 예정입니다.

[박병선/이산가족 상봉단]
"(할머니가 새벽에) 꿈을 꾸시고 저희 아버지를
막 부르시더라고. "범한아, 범한아, 범태 형
이 돌아왔다." 이런 말씀을 계속하시더라고.
생일 때 그런 때 되면 더 할머니가 울면서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금강산 온정각 일대에서 열리는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5명이 참여합니다.

오는 20일부터 사흘 동안은
남측 방문단 89명이 북측 이산가족과 상봉하고
24일부터 사흘 동안은 북측 방문단 83명이
남측 이산가족과 만납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조명아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