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는
맛집과 문화 시설이 들어서면서 쉼터를 넘어
한 번쯤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에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미술관이
등장했습니다.
이승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국을 떠난 동포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망향의 동산.
한 여성이 휴게소 옥상에 걸터앉아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동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나라를 떠난 이들의 슬픔과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조각 작품에 아로새겨졌습니다.
[김성복 성신여대 조소과 교수]
"망향의 동산에 담겨 있는 뜻을 가지고 저희는 조각으로 표현했으며,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데 목적을 둔 예술 공간입니다."
커다란 미술관으로 변신한 휴게소는
여행길에 선물 같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구자연 세종시 다정동]
"가족끼리 여행가다가 굳이 미술관 같은 데 안 가도 되고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으니까. 멀리 안 가서 좋은 것 같아요."
특색있는 시설과 맛집을 갖춘 휴게소가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 미술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상활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장]
"(휴게소가) 단순한 휴식 공간에서 탈피해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문화적, 또는 예술적 향기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개관했습니다.)"
국내 유명 작가들과 미술대학 학생들의 작품
45점으로 꾸며진 열린 미술관은
휴게소 이용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