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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뽀롱이' 사살로 대두된 '동물권'

◀앵커▶
대전 오월드 방사장을 탈출한 뒤
사살된 퓨마 '뽀롱이'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동물원 안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하는 야생 동물들의
'동물권'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탈출한 퓨마 사살이 남긴 것들을
조명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1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8년생 암컷 퓨마 뽀롱이.

근친 교배를 피하고자
2013년 대전 오월드로 왔습니다.

뽀롱이가 살던 방사장은 340㎡ 남짓.

야생동물에겐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습니다.

지난 18일 사육사의 실수로
방사장 문이 열렸고 밖으로 나갔던 퓨마는
안전상의 이유로 결국 사살됐습니다.


[복현숙/ 논산시 연무읍]
"처음 탈출했을 때 마취총 쏘고 좀 더 어른들이 좀 더 신속하게 움직였으면 사살까지 가지 않진 않았을까 결론은 사람을 위해서 했다고 하지만 동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안광수/ 청주시 수곡동]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사람이 금방 다치지 않을 것 같으면 생포하는 방법으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퓨마 사살은 많은 논쟁을 촉발했는데
특히 '동물권'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생명체인 동물도 사람처럼, 고통받지 않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야생동물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고 가둬두는
동물원을 폐쇄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물권 단체들도 야생동물들이
철창과 유리 벽 너머로 보이는 세상을
야생으로 생각하고 사는 것은 잔인하다며
'동물원가지않기'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습니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야생 동물들을 언제나 보고 싶을 때 가깝게
볼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쉽게 쉽게 가두고 정말 이게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열악한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동물 탈출과 같은 긴급 상황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합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동물 사살이 아닌
최대한 생포할 방법을 찾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제2의 뽀롱이 사건을 막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조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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