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리포트]미세먼지 잡기도 전에 갈등

◀앵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대전시교육청이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공기청정기 관리 책임을 놓고 학교마다 갈등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스탠드형 공기청정기가 가동 중입니다.

심각한 미세먼지 대책으로
대전 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13개 초등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시범 운영했습니다.

"대전 교육청은 조만간 관내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내년 2월까지 유치원과 초·중·고 570여 곳에
설치되는 공기 청정기만 8천여 대가 넘습니다.

그런데, 공기 청정기 임대와 설치,
유지보수 책임을 놓고 학교마다 혼란이 큰
빚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장이 관리 업무의 분장을 하도록 했는데,

보건교사 측은 가뜩이나 많은 행정 업무에
공기 청정기 관리까지 맡으면,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항변합니다.

[황관순/전교조 대전지부 보건위원장]
"(저희는) 민감군 학생에 대한 특별보호,
학부모 홍보 가정 통신문 등을 이용해서
이런 것을 지도하는 것이 저희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공기청정기) 시설관리를 행정실에서 해주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교 행정 직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유지보수 같은 일상적 업무는
본인들이 하더라도 관리의 최종 책임은 보건
교사가 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상호 위원장/대전시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분명히 보건교사의 13가지 직무 중에 하나라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한다는 것은
위법성이 가장 큰 논란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같은 갈등은 양측이 각각 소속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교육청 공무원
노동조합의 성명서 공방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설치된 공기청정기가
교직 사회의 해묵은 갈등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고병권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