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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저출산 원인 "지역마다 달라요"

◀앵커▶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그 원인은
지역마다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한 연구인데,
출산장려금 등 획일적인 방법이 아닌
맞춤형 대책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출산 시대를 사는 20대 젊은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황승연(23살)/대전시 도마동]
"늦으면 마흔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요.
결혼은 그렇게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아서…."

[김종훈(24살)/금산군 금산읍]
"주택 마련이나 아니면 나중에 따로 돈도 모아야 하고, 그 후에 생각할 것까지 다 하면 아마 서른다섯이 낫지 않을까…."

지난해 1.05명에서 올해 사상 처음 0.9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그런데 국내 처음으로 저출산의 원인이
지역별로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일본의 분석 방식을 빌려
전국 17개 시·도별로 젊은 여성 인구와
결혼 비율, 그리고 출산율 등 3개의 축으로
입체도형을 그려 한눈에 비교한 겁니다.

대전의 경우, 젊은 여성들이 많아도
결혼 자체를 피하다 보니 자연스레 출산율이
떨어지는 '결혼회피' 유형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두드러졌는데,
출산보다 결혼 장려가 시급하다는 뜻입니다.


[최성은/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임신·출산 지원과 같은 대책보다는
왜 이 지역의 젊은이들이 왜 결혼을 안 하려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청년들의 학업-취업-결혼이라는 생애 주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반면, 충남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비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지만, 여성 인구가
줄어든 게 출산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출산율이 전국 1위인 세종시는
모든 지표가 전국 평균을 웃돌아
유일하게 '출산 선호' 유형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세종시는 출범 당시인 2012년만 해도
출산 감소 중위험 지역이었지만, 30~40대
인구 유입이 변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고기동/세종시 기획조정실장]
"결혼, 출산, 돌봄이 균형있게 연계될 수 있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저희 시의 역점을 두려고 합니다."

이번 결과는 기존에 무차별적으로 추진 중인 출산장려금 등 저출산 정책의 효율을 따져
지역마다 원인을 해결하는 맞춤형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그래픽: 조대희)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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