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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 노동의 겨울①새해 벽두부터 해고 사태

◀ANC▶
대전MBC는 이번 한 주 동안
새해 들어서도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새해 첫날에 해고를 당한
대전 호텔 리베라 직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END▶

굳게 잠긴 호텔.

이곳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김종규 씨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는 새해가 오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합니다.

◀INT▶
김종규 해고 직원
"새해 제야의 종소리를 엄청 듣기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12월 31일) 밤 12시에 실업자의 신분으로 바뀌기 때문에""

호텔 리베라 유성의 폐업이 결정된 건
지난해 7월.

회사 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올해 1월 1일 자로 호텔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새해 첫날, 직원 136명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INT▶
강전환 해고 직원
"1년 차부터 30년 차까지 근무한 사람들인데, 새로 온 우리 후배들이 처음 직장이라고 와서 몸담고 일을 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노동조합은 회사 측이 진정성 있는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직원들을 해고했다며
노조 파괴를 위한 위장 폐업이라고
주장합니다.

◀INT▶
김희준 호텔 리베라 노동조합 위원장
"근로 조건 후퇴나 임금 후퇴 부분의 안들을 저희가 전격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런 입장이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매달 5억 원 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을 결정했을 뿐,
'위장 폐업'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호텔 리베라는 지난 2004년에도
노사 갈등 끝에 '위장 폐업' 논란을 겪다가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함께
시민 서명 운동, 천막 농성을 이어간다는
입장.

하지만, 길거리로 내몰린 직원들은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합니다.

◀INT▶
김종규 해고 직원
"새해 첫날부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 모든 직원들은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데 하루아침에..."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그래픽 : 조대희)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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