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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중독성 질환 치료 실마리 찾았다

◀앵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수집 강박,
쇼핑이나 도박, 게임에 빠지는 중독.

모두 일종의 정신질환인데,
지금까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특정 물건이나
행동에 집착하는 뇌 신경을 발견해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의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란 공에 반응이 없던 실험용 쥐.

뇌에 자극을 주자
공의 움직임을 쏜살같이 따라갑니다.

평소 관심이 없던 먹이도
자극을 주면 바로 잡아먹지만,
자극이 사라지자 먹던 먹이도 놓아줍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동물의 뇌 시상하부에서
물건 획득과 소유 본능을 조절하는 신경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박세근 /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연구원]
"빛을 이용해서 광유전학적인 방법으로 자극을 하게 되면 물체에 대한 집착이 크게 늘어나서 평소에 호기심만 보이던 물체에 대해서 집착하게 되고, 쫓아다니는 현상을 관찰했고요."

연구진은 이 신경을 조절하면
동물의 행동과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도박이나
게임 중독, 도벽 등 각종 정신질환 치료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자폐증과 우울증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김대수 /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자폐나 집중력 부족이라든지 그런 질환에서는 물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물건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중요한 (치료의) 잣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진은 임상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신경생물학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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