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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 12명 키운 푸른눈의 아빠

◀앵커▶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전해드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요즘 세태는
각박하기만 한데요.

그런데 작은 시골마을에서 13년 동안 12명의
아이들을 돌본 외국인 아빠가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푸른 눈의 아빠, 데이비드 송씨를 이교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호주 출신 데이비드 송 씨가 5명의 아이들과
교자상에 앉아 두런두런 요리를 만듭니다.

아빠에 매달려 음식을 먹고 아빠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겹습니다.


"아빠 한국말? 못해요. 한국말? 못해요. 지금 한다 "

2005년 홍성 광천에 왔던 3주간의 여행이
13년의 헌신으로 바뀌었는데, 결혼한 아이부터 유치원생까지 12명을 길러낸 '푸른 눈의
아빠'가 됐습니다.

선교사로 와서 원어민 교사를 하며 목격한
무너지는 가정, 그 속에 남겨진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송/선교사]
"아이들이 내 마음을 훔쳤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13년을 머물게 됐습니다."

선교사 신분이라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지만,
호주의 전재산을 처분해 아이들을 돌보자
주변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세경/후원자]
"(아이들이) 영어 하나를 자신 있게 함으로 해서 자신감이 생겨서 학교생활뿐 아니라 앞으로 사회생활하는데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뭐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해서 (후원 중이다)"


[김승환/홍성군 광천읍장]
"제도적, 법적으로 도와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독지가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셨으면"

아빠 역할에 은퇴란 있을 수 없다는
푸른 눈의 아빠, 푸르름이 더해가는
가정의 달에 '아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송/홍성군 광천읍]
"아이들이 달려오면서 '아빠!'아빠!' 하면 더없이 좋아요. '안아줘' 역시."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영상:허철환)
이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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