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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여전한 위험의 외주화‥예견된 인명 사고

◀앵커▶
태안화력에서 20대 협력업체 직원이
그제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가운데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민대책위가 꾸려진
가운데 가족과 동료들은 사고 진상 규명과
함께 위험 업무의 외주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로 숨진 24살 김용균 씨는
지난 9월 서부발전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습니다.

성실하고 듬직했던 외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부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용균 씨 어머니]
"아들밖에 보고 살지 않았어요. 다른 욕심도
없었는데, 왜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석탄 공급용 컨베이어를 운영하는 게
김 씨의 업무였는데, 사고 당일 설비 운영에
방해가 되는 떨어진 탄을 기계 밑으로 들어가 치우다 변을 당했습니다.

동료들은 해당 업무의 위험성을 알고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측에 올해만 10차례 이상 시설 개선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성훈 대리/ 동료 직원]
"누구 하나 죽어야지만 개선이 되고 바뀐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합니까.

또 경찰 조사에서 현장 관리자는
"절차서에 따라 2인 1조로 근무해야하지만
현장 여건 상 통상적으로 1명만 근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특히 김 씨의 사고를 확인하고도
1시간 가까이 신고를 머뭇거렸고 심지어 일부 직원들에게 언론사 접촉을 자제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파일]
"이쪽 사정을 모르니까 엉뚱하게 얘기될
수도 있잖아, 그치? 이상하게 와전될 수가
있다고."

현재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부터 10호기의 운영과 정비는
민영화된 하청 업체가 맡고 있습니다.

[조영희/ (가)시민대책위원회]
"힘들고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하고 비용절감만 외쳤던 발전소 운영이 하청노동자를 죽음에 몰아넣고 있다."

[조명아 기자]
"고용노동부는
태안화력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조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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