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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진실' 목격한 기자의 사진..일반에 첫 공개/데스크

◀앵커▶

6.25 전쟁 당시 곤룡골로 불리는

대전 낭월동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직후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미공개 사진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 기자처럼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영국 기자가 찍어

현지 대학에 기증된 사진들을 발견해

대전에서 열리는 특별전을 통해 선보인 겁니다.



집단 학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처 흙이 잘 덮이지 않은 구덩이 속

시신 일부,



땅 위로 유골이 드러난 참담한 현장도

담겨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4.3 수형인 등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정치범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집단 학살된 대전 곤룡골 현장을 취재한

영국 기자 앨런 위닝턴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숨진 위닝턴 기자의 유족이

영국의 한 대학교에 기증해 보관돼 있던 자료를

지난해 대전 동구청 국제보좌관이

현지에서 발견하고 사본 형태로 가져왔습니다.



10년 넘게 보관소에서 빛을 보지 못해

훼손되기도 한 자료들이 세상에 나온 겁니다.



전화

데이비드 밀러/대전 동구청 국제보좌관

"무관심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곤룡골에서 일어난 사건을 무시하고 이 사진 자료들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결코 진실을 찾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미공개 사진과 자료 10점을 비롯해

집단 학살 관련 역사적 자료 등이 대전역 인근 전통나래관에서 특별전으로 선보입니다.



취재에 나선 기자가 직접 목격한 주민과 나눈 생생한 증언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장도 있고,



당시 지형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지금도 진행 중인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사진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강희인/대전 동구청 공원녹지과장

"과거의 아픈 상처를 우리 대전시민이, 많은 전 국민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그런 기대를 하고..."



희생자가 수천 명에 달해 '죽음의 계곡',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도 불리는

골짜기에서는 지난해 유해 200여 구를 찾았고,

다음달 2차 발굴이 재개됩니다.



오랫동안 슬픔과 애환의 땅이었던 현장에는

오는 2024년 추모시설인 평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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