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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도심 속 '노인 도박장'..."단속에도 영업"/데스크

◀ 앵 커 ▶
대전 도심에서 판돈을 건 도박장이
버젓이 열리고 있습니다.

매일 수 백 명이 이곳을 찾는데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입니다.

경찰이나 지자체가 단속을 해도
자리를 옮겨가며 도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취재 윤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그늘진 다리 아래
노인 수십 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동전과 지폐를 깔아두고 화투를 치고 있습니다.

몇 백 원으로 시작한 판돈이 점점 커집니다.

도박장 이용자
"한 5만 원 갖고 하는 거야.

한 시간하다가도 가고 다섯 시간 하다가도 가고"

상당수가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입니다.

도박장 이용자
"아이고, 다 어렵죠. (판돈은) 백 원짜리니까..."

도박장 한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두둑한 지폐 뭉치를 쥐고 있습니다.

도박장을 찾는 노인들에게 자릿세를 받고
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관리인
"화투 치실 때 청소하고 하니까
천 원만 내면 해드리는 거야"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운영되는 도박장 탓에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
"담배 피우고 바로 옆에서 오줌을 누시거든요. 냄새가 좀 많이 나요. 가끔씩 술 마시고 싸우는 사람도 있어서 경찰도 출동하고"

"일부 하천변이 도박판으로 전락하면서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판돈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도박과 오락의 경계가 모호해
노인들을 사법 처리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자체가 도박장이 무단으로
땅을 점유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가끔 단속은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
"하천이라는 공간이 시민들이 와서 쉬시는 곳이잖아요. 쉬시다가 그렇게 발전을 하는 거죠.
어르신들분 계시니까 그런 놀이하게 되시고"

대전시는 다음 달 해당 도박장을 철거하고
경찰 역시 도박장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수사한다는 방침이지만
도심 속 도박장을 없앨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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