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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도심 주유소가 사라진다

◀앵커▶
대전만 해도 대로변에 줄줄이
늘어섰던 주유소가 최근 몇 년 사이
자취를 많이 감췄습니다.

대신 수익형 부동산이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유소 설비를 모두 철거한 이곳엔
도시형 생활주택이 들어섭니다.

원도심의 또 다른 주유소 자리 역시
조만간 비슷한 수익형 부동산이 생길
예정입니다.

도심에서 주유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23년 동안 주유소를 운영하던
이성재 씨도 지난해 주유소 사업을 접고
업종을 바꿨습니다.

대전에선 매출 상위 10% 안에 들던
알짜 주유소였습니다.


[이상재 사장]
"적자가 누적되고 더욱 중요한 건 희망의
메시지가 전혀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업종 전환을 해야 하겠다 그런 고민을
5년 전부터 사실은 했어요."


실제 대전지역 주유소는
지난 2014년 284곳에서 1년 만에
271곳으로 13곳이 폐업했습니다.

주유소당 월평균 기름 판매량도
지난 10여 년 사이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 때를 시작으로 대전에선 매년
10곳 안팎의 주유소가 문을 닫고 있습니다.


[박건용 한국주유소협회대전시지회 사무국장]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진입이
자유로워지니까 돈 되는 사업이라 생각해서
너도나도 뛰어든 게 과다한 경쟁이 됐고
알뜰 주유소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저가 정책으로..."

빈자리는 대부분 수익형 부동산이나
프랜차이즈 업체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업종 전환을 할 수 있으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축에 속합니다.

업주들은 현재 영업 중인 주유소의
70%는 적자로 추산합니다.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폐업 비용이
부담돼 쉽게 손을 털 수도 없다는 얘깁니다.

기름 장사가 돈이 된다는 말은 이미 옛말,
공급 과잉에 전기차 증가 등 시대 상황의
변화가 도심 속 주유소 풍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여상훈, 그래픽/조대희)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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