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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남과 북 함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

◀앵커▶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탁구대회에서
남북 단일 4팀 가운데 2팀이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함께라면 세계 1위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값진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예선에서 부전승으로 16강에 오른
장우진-차효심 혼합복식조.

세계 3위의 웡춘팅, 두호이켐 홍콩팀을 만나
1세트를 내준 뒤 반격에 나서자 감독의
작전지시가 떨어집니다.

[김택수/남한 감독]
"효심이가 받아치고 들어가니까 다음 준비를 해줘야지. 짧게 왔을때 어떻게 오는지. (준비만 하면 무조건 득점이니까?) 그렇지, 잡아낼 수 있으니까."

2,3,4 세트를 모두 따내며 8강 진출을
확정짓자, 북한의 차효심 선수는 드디어
여유를 부립니다.

[차효심/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조]
"나도 같이 긴장돼 가지고.. (근데 효심이가 잘 해 줬어, 긴장 많이 풀어준거야. 근데 우리가 잘해서 이긴거잖아. (상대팀) 아무 것도 아닌데, 별 거 아닌데."

경기 초반 유독 긴장을 많이 했던 장우진
선수는 1살 많은 효심 누나에게 공을 돌립니다.

[장우진/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조]
"연습만큼 안 나와서 좀 미안해하고 있었는데 (북측) 효심이 누나가 옆에서 계속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해서 (세트스코어) 1대 0에 7대 2로 지고 있었는데 거기서 하나 하나씩 끝까지 했던게 이기는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서효원, 김송이 여자 복식조는 세계 랭킹
1위의 중국팀의 간담을 서늘케했습니다.

첫세트와 3세트를 따내며 세계 1위 주위링과
2위 왕만위를 잡는듯 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역전패했습니다.

[서효원/남북 단일팀 여자복식조]
"개인적으로 했으면 더 어려운 상대거든요. 근데 송이랑 같이 중국 선수들이랑 했다는게 의미가 깊고. 게임이 이렇게 이길 수(도) 있구나, 라는게 있으니까. 둘이 같이하면 되게 강해지는 느낌. 그런 느낌 받았던 것 같아요."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은 모두 4팀이
결성돼 2팀이 8강에 진출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남과 북이 힘을 모으면
세계 1위로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여상훈)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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